포토로그 마이가든

SPRAY IT!

kiveus.egloos.com

[성분표] 회사 그만두고 훌쩍 갔다왔던 여행 이야기 73% 그 외 책, 영화, 생활 등 잡다한 일상 25% 그외 관심사들 3%
by 나막신

최근 포토로그


독일, 베를린 _ 4월 10일 by 나막신


4월 10

오전 3:30
시차 때문에 잠이 깼다. 밑에 등치가 참 큰 아이는 침대가 좁은지 자꾸 박는다. 2층에서 개인스탠드를 키고 일기를 쓰고 있다. 점점 정신이 또렷해진다. 이제 독일에 도착했으니 무엇을 해야 하는지 생각해본다. (무계획이었으므로)

 나는 무언가 어떤 일을 하면 남의 눈치를 너무 본다. 해도 될까? 가능할까? 생각만 한다. 그렇게 힘겹게 무언가를 시작하면, 다른 것을 할걸, 하고 후회가 되서 집중이 잘 되지 않는다. 여행하면서 선택해야 하는 많은 것들이 부담스러워 졌다.

 

[좁은 침대 , 난 괜찮은데 등치큰 독일 여학생에겐 좁아보였다. 그러나 불평없이 잘만 쿨쿨잔다]


오전11:20
벌써 외로운 마음이 든다. 아침 일찍 일어나 어제 숙소로 걸어왔던 길을 다시 되돌아서 지하철을 타러 간다. 상상 속에만 있던 유럽풍의 집들과 큰 나무, 그리고 그 아래 벤치까지 바라보며 아 내가 있는 곳이 정말 독일이구나, 다시 느꼈다. 옆에는 무지 큰 개를 두 마리 끌며 지나가는 사람도 있고, 서울의 좁은 골목길과는 확연히 달랐다.



     



Zoo 역으로가 100번 버스를 탔다. 이제는 지하철도 척척!! 100번 버스는 2층 버스다. 2층으로 올라가 맨 앞자리에 앉았다. 옆자리에 앉아있는 아저씨가 안녕하며 말을 걸었다. 그래서 시작된 대화 중 나는 아저씨 이름이 Saba이고 이스라엘의 나사렛에 산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종교는 유대교가 아닌 기독교라는 것을!! 부인은 카톨릭 이라고 했다. 나는 한달 후에 국가간교류 프로그램을 통해 이스라엘에 간다고 말하니, 핸드폰 번호를 알려주며 연락하라고 한다. 유대인들은 친절하고 재밌는 것 같다. 자기나라에 관심을 가져주어서 인가? 친구와 둘이 베를린을 여행하고 오늘 돌아간다는 saba는 저녁때 뭐하냐며 나에게 맥주를 마시자고 물어보았다. 나는 소심하게 약속이 있다고 말하면서(사실 저녁때 할 일이 뭐가 있겠는가) Bye~ 했다. 어쩌면 처음 생기는 친구였을지도 모른다는 아쉬운 마음이 생기지만, 털이 복실복실한 대머리 아저씨는 어쩐지 부담스럽다. 그것도 하얀 수염. ㅎㅎ(대머리를 절대 싫어하지는 않는다. 다만 타국에서 마주보며 맥주 마시기에는 부담스러울 뿐 ) 



[100번 버스 위에서]


[스킨헤드 스탈의 대유행]

유대인박물관을 가려고 Alexander plaz(알렉산더 광장)에 내려 한참을 걸었다. 유대인박물관이 있냐고 아무리 물어봐도 사람들은 모른다는 대답! 첫날에만 길을 5번 이상 물어보다보니 요령이 생긴다. 무조건 !! 커플에게 물어보기! 서로에게 잘 보이려는 생각으로 가득 차 있는 커플에게 물어보면 과장된 친절을 배풀어 준다. ㅋㅋ 나도 좋고, 지들도 좋고 일석이조!

 결국 레게머리를 한 남자아이가 유대인 박물관은 지도에 나와있는 11번이 아니라, 12번이라고 했다. 내가 온 곳은 베를린 북쪽이었는데, 남쪽이라는 것이다. 결국, 베를린에서 보고 싶었던 유대인박물관은 오늘은 그른 것 같았다.

아침부터 너무 걸었더니 목도 마르고 나른해진다. 이곳도 2주간 부활절 휴일중이라,   Alexander Platz에 있는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곳에 가보았다. 독일사람들은 모두 교외로 떠나고 동유럽사람들, 관광객으로만 북적거렸다. Bar 도 있고 길거리 좌판도 있고 놀이기구도 보인다.

신기했던건 해가 남천에 떠있는데 독일사람들은 야외 Bar에서 맥주를 마시고 있다. 아에 거리에서 병맥을 들고 다니며 먹는 사람도 있다. 나도 한번! 베를리너처럼?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아직은 몸을 좀 아끼기로 하고 오렌지쥬스를 들고 야외 테라스에 앉았다. 왠지 혼자 않기 뻘쭘해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한군데 자리를 잡고 앉으니 햇살이 참 따가웠다. 그래도 다들 일광욕을 하고 있어서 여기에 오면 해를 좀 받아야 하나보다.. 생각하며 나도 태양을 바라보며 한 20분 앉아있었다. 시원한 오렌지쥬스가 목에 넘어오니 마음속으로 아 이게 바로 REAL Berliner!”하는 생각이 들었다. (태양 때문에 점점 얼굴은 동남아로 변해가고 있었지만)


[나도 낮잠^^ = 베를리너]

버스정류장을 찾아 헤매고 해매다가 여긴 정말 걸어서 여행할 곳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베를린은 넓고도 넓은 평원같다.

다시 100번을 찾아 타고 쿠담(Kur …Damns,너무 길어 생략) 거리에서 내렸다. 베를린 최고 번화가라는 이곳을 걸으며 유리로 번쩍거리는 빌딩들로 가득한 거리를 구경했다. 휴일이라 관광상품사는 곳 빼고는 모든 곳이 닫혀있어서 그런지 큰 귀감은 되지 않았지만, ‘독일풍이 느껴지는 건물이었다. 딱딱해 보이고, 각져 있는 것들이.


[Kurfurstendamm 거리 줄여서 쿠담거리의 엄청 큰 건물의 표지판: 독일사람들은 번호붙이고, 이름붙이는 걸 즐겨한다.]



[득템!! 쿠담거리의 여행안내소에서 베를린 스티커를 얻었다. ]


  [독일택시는 벤츠...]


레스토랑이 많이 있는 Europa Center에 있는 Italian레스토랑에서 Chicken Soup과 마리나라 리조또를 먹었다. 치킨스프는 딱 맑은 계란국이다. 후추를 쳐서 먹으니 더 계란국 같았다. ~ 이 시원한 국물!! 그러나 치킨은 없었다. 리조또는 참 맛있었다. 배고프니까 혼자 먹는 게 의식이 되지 않는다. 한국에서는 혼자 잘 안 먹었는데,, <4 10일 끝>





오늘의 한마디: 결국 베를린 첫날은 관광지를 아무데도 가보지 못했지만 아무것도 안 봐도 즐거운 하루였다. (ㅠㅠ근데 다리가 너무 아파..)

 

 

 



트랙백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TrackbackURL : http://kiveus.egloos.com/tb/2380662 [도움말]

덧글

  • 진범 2009/07/06 23:05 # 삭제 답글

    독일 사진 잘 보았습니다. 하찮은 영어실력으로 독일 친구랑 대화중인데 올리신 사진 보니 기회가 되면 독일 한번 다녀와 보고 싶네요.

    좋은 하루 되세요.
  • 나막신 2009/07/14 11:35 #

    반갑습니다. ^^ 독일은 조용하고 차분한 느낌이 많이 드는 나라입니다. 또 놀러오세요~*
  • 김유정 2009/07/08 11:13 # 삭제 답글

    우와~~ 넘 멋져~!!!

    혼자서 이렇게 여행하구 그랫다는거 진짜 대단해~ 히히

    시간 진짜 빠르다~

    너 유럽간다구 잘 다녀오라구 통화 햇던게 엊그제 같은데~~ㅋㅋ

    암튼 위에 "스킨 해드" 사진 몬가 넘 웃겨~!!!ㅋㅋㅋㅋ

    여행중에 혼자 먹는 일이 많앗겟구나~ 혼자 먹는거 꾀 재밋는거 같아~

    몬가 날 위한 즐거운 시간?!ㅋㅋ 먹구 싶은거 맘대루 메뉴정해서 먹을 수두 잇구~

  • 나막신 2009/07/14 11:36 # 답글

    ㅋㅋ 맞아 그때 가기전에 갑자기 유정어머니 말투로 "조심하고 밥잘먹구"다니라구 얘기했잖아. ㅋㅋ유정 시간 진짜 빠르다~ !! 즐거운 시간 보내구 있어? 여긴 비 넘 많이 온다~ 방학 잘 보내구 와~ 빠샤!!
덧글 입력 영역